농촌아이들의 행복을 위하여 “선생님, 누가 때렸어요~” “선생님, 오늘 간식은 뭐예요?” 오후가 되면 재잘재잘 아이들이 문을 열고 들어서기 시작한다. 아이들 웃음소리, 토닥거리는 소리가 가득 찬 이곳은 고창군 성내면에 위치한 하늘땅지역아동센터다. 10년 전부터 줄곧 ‘하늘땅공부방’이란 이름으로 이곳에서 아이들과 함께했다. 이젠 하늘땅지역아동센터라는 간판을 달았다. 아이 돌볼 짬 없는 여성들 “농촌 보육현실 바꿔보자” 하늘땅공부방은 2000년 4월 성내면농민회 사무실을 빌려 처음 문을 열었다. 공부방을 열기 이전에, 고창군 여성농민회에서 열악한 농촌의 ‘보육’현실을 바꿔보고자 토론회를 열었다. 여성들은 농사일에 바빠 아이 돌볼 시간이 없는데, 보육을 맡아줄 곳도 없어 늘 힘에 부쳤다. 안 그래도 도시에 비..
“뭘 하든 열심히 살면 되지” 모범운전사 최인심 늦은 새벽에 잡아탄 택시. 목적지를 말했더니 앞에서 기사가 뭐라고 한다.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지만 “네, 뭐라고 하셨어요?”라고 되물어보진 않았다. 때론 기사들이 쓸데없는 농담도 하니까, 때론 그런 농담 몇 마디 받아주다가 기운이 쏙 빠질 때도 있었으니까. “같은 동네 산다구요!” 손님이 별다른 대답이 없자, 뒤를 돌아보며 큰 소리로 말하는 기사. “네? 아, 네.” 그러고 보니, 기사가 여자분이다. 그것도 백발이 성성하다. 움츠렸던 마음이 풀어져서 “요즘 같은 때 새벽에 여자기사님 뵈니까 반갑네요.” 했더니 “그래요? 감사합니다.”라고 깍듯이 대답을 하신다. 핸들을 돌려 유유히 운전하며 손님을 편안하게 모시는 친절한 자태. ‘인터뷰하면 좋겠다’는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