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걸, 어쩜 그렇게 다하며 사니?” [일다] 윤하의 딸을 만나러 가는 길: 엄마 이야기 며칠 동안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없다. 삼사 일에 한 번은 잊지 않고 전화를 하는 어머니한테 연락이 없다면, 뭔가 재미있는 일로 바쁜 것이 분명하다. 우리 엄마는 자녀들로부터 전화가 올 때만 기다리는 답답한 사람은 아니지만, 이럴 때 내가 먼저 전화를 하면 무척 행복해 하신다. 이 좋은 기회를 놓칠 수야 없다. 어머니는 내 전화에 큰 반가움을 표시하며, 그 사이 있었던 재미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그러다가 뜬금없이 묻는다. “네가 올 해 몇이지?” “마흔 여섯!” “아유! 벌써, 그렇게 됐나? 내가 그 나이 때는…” 요즘 들어, 어머니는 부쩍 내게 나이를 물을 때가 많다. 그러면서 당신의 그 나이 때를 회상하..
[일다] 언론에서 찾아본 노인여성 최근 몇년간 언론은 고령화 문제를 앞 다투어 보도해왔다. 노인의 일, 노인의 성 등 기존에는 다루어지지 않았던 시각도 보이지만, 여전히 언론은 노인의 존재와 고령화 현상을 부정적으로 다루는 경향이다. ‘늙은 나라’에 미래 없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한국이 늙어간다. 급속한 고령화, 세계의 시한 폭탄 생산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인은 오랫동안 언론에서 소외되어왔다. 노인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주변화하여 묘사하는 현상은 노인여성 보도에 있어 그 심각성이 더하다. 노인여성은 노인임과 동시에 여성이기에 언론으로부터 더욱 소외된다. 노인여성은 ‘불쌍한 할머니’? 뉴스에서 노인여성을 다루는 태도를 보면 대부분은 ‘불쌍한 할머니’ 이미지를 극대화 한다. 우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