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결혼도 안 하고 사느냐”에 대하여 전남 장흥에서 농사짓는 산하(하)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일다 바로가기] 자급자족하며 비혼 여성으로 사는 삶 그러니까, 이 삶이 내게로 왔다. 농사짓는 비혼 여성으로서의 삶 말이다. 이곳, 장흥에서 농사지으며 살고 있는 나는 결혼을 하고 싶지 않아서 이렇게 살고 있기도 하고, 하지 ‘못해서’ 이렇게 살고 있기도 하다. ▲ 이 삶이 내게로 왔다. © 산하 비혼 여성이 점증하는 시대다. 그들은 나처럼 결혼하고 싶어하지 않다가 마침내 ‘못해서’ 비혼의 삶을 이어간다. 결혼이란 걸 도저히 못할 것 같아서 안 하거나, 안 하려고 하다..
[박푸른들의 사진 에세이] 가을 ※ 농촌과 농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정체화하며 살고 있는 20대 박푸른들의 농(農)적인 시선. ▲ 2014년 9월 27일. 충남 서천군 화양면 월산리 어느 논. ©박푸른들 어느덧 24절기 중 열여섯 번째 절기인 추분(秋分)이 지나고, 된서리가 묵직하게 내릴 한로(寒露)가 다가왔다. 이맘때 농민들은 논과 밭에서 쌀과 잡곡, 채소와 과일을 추수하고, 김장채소 재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한해 농사와 농산물 출하를 평가하고, 내년을 계획하는 모임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올해는 날씨가 속을 덜 썩이는 덕분에 작황이 꽤 좋다. 하지만 가격 폭락 때문에 풍년을 그저 반길 수만은 없다. 게다가 얼마 전 정부의 대책 없는 ‘쌀 전면 개방’ 발표와 한중FTA 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