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 싱어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 다큐멘터리 은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최우수다큐멘터리 상을 받는 등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았고, 생각보다 빨리 한국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무대 위에서 말 그대로 ‘스타로부터 스무 발자국’ 떨어져 있는 백업 싱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도전과 실패 등 그들이 지금에 있기까지 다사다난했던 여정을 풀어낸다. ▲ 영화 백업 싱어 조 로리, 주디스 힐, 리사 피셔가 함께 노래하는 장면 영화는 개개인의 이야기에 초점을 두되, 그것들을 몇 개의 테마로 엮어서 전개하는 방식이다. 인터뷰 형식이나 형식이 신선하지는 않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가 뚜렷하게 전달될 수 있게 구성력을 갖추고 있다. 타이트하지 않게 진행되면서도 장면 연출에 힘을 실..
굿이 곧 삶이고, 삶이 곧 굿이로구나 www.ildaro.com 다큐멘터리 영화 굿을 처음 본 것은 1998년, 스물세 살 무렵이었다. 그해 홍익대 앞, 지금의 자리에 공연예술 극장 가 개관을 했고, 극장 앞 피카소 거리를 한바탕 떠들썩하게 만든 개관 기념 공연이 열렸다. 그 공연의 정점을 찍은 것은 황해도 만신 이해경의 등장이었다. 혈관을 요동치게 하는 풍물 가락에 몸을 싣고, 이해경 만신은 화려한 원색의 무복들을 여러 차례 바꿔 입으며 ‘신들린’ 무대를 펼쳤다. 무대 아래 숨죽인 이들에게는 마치 천 길 낭떠러지처럼 보였을 작두 끝에 그녀가 올라선 순간, 객석의 환희는 경이로 바뀌었다. 염색머리에 귓바퀴에는 주렁주렁 피어싱을 매단 ‘홍대패션’으로 치장한 젊은 여성의 입에서 ‘굿이 최고다’, ‘끝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