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주민은 핵발전소를 거부합니다! 3. 영덕주민들의 반핵 운동 2010년 12월 중순, 영덕군청의 홈페이지에 한 주민이 영덕 핵발전소 유치를 위해 영덕군수가 의회에 동의를 구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의회에서는 주민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유치신청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하고, 이것을 근거로 2010년 12월 31일 영덕군수는 핵발전소 유치신청서를 제출하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 후쿠시마에서는 이에 경고하기라도 하듯이 대참사가 일어났고, 영덕 또한 그 충격에서 한참을 벗어날 수 없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평소 국가나 핵발전론자들은 원자력발전소에서 사고가 날 가능성은 거의 0%이며, 사고가 나도 모든 상황에 대한 대처가 가능..
추은혜의 페미니즘 책장(5) 주디스 버틀러「젠더 트러블」 언젠가부터 가장 어려워하는 글쓰기 중에 하나가 바로 ‘자기소개서’가 되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라는 실로 엄청난 질문에 때로는 500자로, 때로는 A4용지 5매 이상으로 답해야 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들,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을 쭉 나열해 놓고 종합하면 그것이 ‘나’가 될까. 그래서 어떤 곳은 친절하게도 몇 가지 범주를 제시해 주기도 한다. 그 항목들에 대한 답을 성실히 채워 가면 그가 ‘알고 싶어 하는 나’에 대해 알 수 있겠다,고 말하듯이. 어쩌면 내가 알고 있는 나의 정체성이라는 것도 실제의 나와는 또 별개로 사실상 여러 범주들을 모아 놓은 것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범주들 중에는 단 한 번도 질문을 제기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