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덕천마을에 다녀오다 하천 길을 따라 산책하다 보면, 건너편에 낡고 허름한 집들이 모여 있는 동네가 보인다. 하천을 사이에 두고 그 동네를 에워싸고 있는 현대식 고층아파트단지들과는 아주 낯선 모습이다. 수 년간 산책을 다니면서 그곳에 가볼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내 시선에 잡힌 그 동네는 마치 사람이 살지 않는 유령동네 같아 보여,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곳이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 동네에 재개발 반대 플랫카드들이 내걸리기 시작했다. 그곳이 궁금해지기 시작한 건 바로 그때부터였다. 일요일 오전, 산책길에서 불현듯 그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재개발인가? 그 동네의 이름은 ‘덕천마을’이다. 안양천 바로 곁에 위치한 탓에, 여름마다 물난리를 겪어야 했던 가난한 서민들이..
도시의 삶과 시골의 삶을 생각하며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은 내가 좋아하는 책 중 하나다. 이 책 속에는 아이들과 토론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주제들이 참 많다. 그러나 적당한 텍스트를 찾지 못하고 있다가, 몇 년 전 도서관에서 “어린이를 위한 월든”이란 부제가 붙은 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얼마나 반갑고 기쁘던지. 이 책은 소로우가 혼자 오두막을 지은 이야기와 월든 호숫가에 살면서 자연에서 느끼는 소로우의 심경을 아이들이 읽기 좋게 편집해 실었다. 나는 이 책을 가지고 ‘자연 친화적인 삶’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껏 재미있게 공부하고 있다. 마침 지난주, 4학년생인 지아와 수정이랑 을 공부했다. 나는 이 과에서는 도시를 떠나 인적 드문 시골에서의 생활과 지금처럼 도시에서 사는 것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