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사람 곁에서 얻는 “고마운 선물” 부모의 마지막을 동행한 이야기 둘 의 저자 이경신님의 연재 ‘죽음연습’.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내 인생의 가장 첫 번째 의미심장한 교훈은 삶과 죽음의 기로에는 반드시 진심을 다해 보살펴주는 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이레, 2010)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이었다. 나는 유학을 잠시 중단하고 어머니 곁으로 돌아갔다. 낯선 타국생활과 두고 온 어머니 생각에 몸도 마음도 완전히 지쳐 있던 때였다. 나로서는 그 어떤 탈출구도 없었고 오직 직면하는 것 이외에 다른 대안은 없었다. 어머니 곁에 머물렀던 동생들도 지..
불안해서 믿지 못하고, 믿지 못하니 불안한 사회어린이집 CCTV는 그래서 답이 아니다 [인천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을 비롯해 연이어 어린이집 폭력 사건이 이슈화되면서, 정부와 국회가 어린이집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보에 우려를 표하며 “딸 둘 키우는 페미니스트” 김홍미리 씨가 기고한 글입니다. –편집자 주] 돌봄의 고단함을 아는 사람이라면… 한 아이는 6년을, 한 아이는 7년을 어린이집에 보낸 나에게 어린이집 교사에 의한 아동 학대 뉴스는 늘 곤혹스러웠다. 그런 뉴스가 나오는 날이면 식구들의 걱정스러운, 동시에 (무슨 영화를 누려보겠다고 그 어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느냐 라는) 원망서린 말과 눈빛을 감내해야 했다. 가까운 친척부터 먼 친척까지 그런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