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은 강력한 이성의 영역이자 관계의 정치케어의 윤리에 주목하는 페미니스트 정치철학자 오카노 야요 일본의 페미니스트이자 정치학자인 오카노 야요 씨(도지샤대학 대학원 글로벌 스터디즈과 교수)가 최근 ‘혈연을 뛰어넘는 가족의 모습’과 ‘사회에서 돌봄을 맡는다는 것’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정치학자들이 절대 다루지 않았던 ‘관계’의 정치 (미스즈쇼보) 등의 저서를 펴내고 ‘정치학’과 ‘헌법’에 대해 이야기해 온 오카노 씨는 논리정연하게 정책에 관한 언어를 엮어내는 사람으로 대중에게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지난 1월에는 페미니스트 상담가 가노 기요미 씨의 저서 (산이치쇼보)에서 저자와 대담하면서 어머니와의 관계, 자신이 레즈비언이라는 사실 등을 적나라하게 밝혔다. ▶ 페미니스트 정치철학자 오카노 야요 도지..
서랍장 같은 나의 공간, 고시원[머리 짧은 여자, 조재] 나를 돌보기 아침에 50분 더 잠을 잘 수 있게 됐다. 구리 친구 집에서 강남 고시원으로 거취를 옮긴 까닭이다. 출퇴근 시간 지옥버스, 지옥철을 타지 않아도 되니 여유가 생겼다. 이 여유라는 것을 담보로 한 달에 32만 원을 지불한다. 32만 원짜리 공간은 주거 공간이라기 보단 서랍장 같은 느낌이다. 효율적으로 물건을 담기 위해 따박따박 칸막이 쳐진 서랍장. 효율적인 싱글침대, 효율적인 옷장(이라기 보단 옷걸이), 효율적인 책상, 효율적인 의자, 효율적인 미니 냉장고! 딱 이정도 물건이 아주 효율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 단잠 자는, 효율성을 싫어하는 효율적인 인간 하나. ▶ 나를 위한 가장 티나는 돌봄, 빨래 ⓒ머리 짧은 여자,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