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가족의 탄생코미디 영화 ※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으니 영화를 보실 분들은 유의하세요. -편집자 주 연말 시상식 당일, 배우 고주연(김혜수)은 필러 주사를 맞아 퉁퉁 부은 입술 탓에 자신이 후보로 오른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한 채 TV만 응시하고 있다. ‘여우조연상’ 후보 리스트에 주연의 얼굴이 스쳐 지나가지만 수상의 기쁨은 그녀에게 향하지 않는다. 주연 대신 동료 배우가 수상을 하는 실망스러운 순간에 한 소녀의 임신 테스트 결과가 겹친다. “진짜 내 편”을 찾겠다는 욕망 ▶ 영화 (김태곤 감독, 김혜수 주연) 영화 (김태곤 감독, 2016)은 결혼하지 않고 싱글로 살아 온 고주연이 임신, 출산, 양육을 욕망하고 실천하면서 겪는 해프닝을 다룬 코미디 영화다. 고주연은 부유하지만 철이 없는 당대 톱..
“여자끼리 뭐해요?”② 세 여자의 동거 ※ 2016년 는 새로운 페미니즘 담론을 구성하기 위하여, “한국에서 젊은 여자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청년여성들의 기록을 연재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을 받습니다. [편집자 주] 여자 셋의 동거, 실상과 상상 사이 동생과 함께 자취한 지 칠 년째다. 둘이 산다는 것은 심정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혼자 사는 것보단 낫지만, 월세를 올려 달라는 주인집의 급작스러운 요구를 감당해야 할 때는 두 사람이 힘을 합해도 충분치가 않다. 그것이 계기가 돼 올해 동거인을 한 명 더 들였다. 마침 혼자 살 방을 구하고 있던 동거인의 욕구와 내가 사는 집의 월세 인상 타이밍이 딱 맞아떨어진 것이다. 이로써 여자 셋이 살게 됐다. 셋이 되고 보니, 방이 두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