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촬영장에서 비건 메뉴를 요구할 수 있을까? 배우 손수현② 나는 연기를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다. 많은 프리랜서가 그렇듯 나 역시 다양한 사람들과 시시각각 바뀌는 일터에서 일한다. 비건(vegan, 식물성 음식만 먹으며 동물을 희생시켜 얻은 의류나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 등도 사용하지 않음)을 지향하고 난 뒤, 나는 사람들과 만나 일을 하는 과정에서 합의해야 할 사항이 한 가지 더 추가되고 말았다. ‘오늘 뭐 먹지?’ 촬영 현장에 오는 밥차에는 보통 육류가 거의 주식으로 나오고 도시락을 먹으려 해도 거의 모든 반찬이 육류로 만들어진다. 중심지를 조금만 벗어나면 먹을 수 있는 것은 더 줄어든다. 보통 지정된 밥집에서 밥을 먹게 되는데 비건 식당일 리 없다. 그렇게 되면 한정된 메뉴에서 논-비건인 반찬..
페미니즘 얘기해도 위협받지 않는 ‘안전한 공간’ 찾기 싱어송라이터 신승은① ※ 2020년 많은 청년 페미니스트들이 다양한 페미니즘 주제를 예술로 표현하고, 문화예술계 내 성폭력과 차별, 위계 등에 문제 제기하며 평등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따로 또 함께’ 창작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는 페미니스트 예술가들의 새로운 서사를 기록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바로가기 음악을 하는 나의 일들이 숫자로만 보일 때 공연장 아닌 다른 곳에서 내 노래를 아는 분을 만나게 되는 일. 나를 뮤지션으로 알고 있는 분을 우연히 마주치는 일. 대중에게 노출이 많이 된 뮤지션들에게는 흔한 일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은 나에게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