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과 불안에 대한 ‘방어기제’ 지금,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느끼고 있는지 잘 알아차리고 계십니까? 어떤 경우에는 너무나 명확하여 쉽게 알아차리고 그 원하는 바를 해소할 수 있지만, 또 어떤 경우에는 어떻게 해소하느냐의 문제는커녕 무엇을 원하고 느끼는지조차 알아차리기 힘듭니다. 사람에게 경험이 쌓여가고 인생이라는 것이 점점 더 복잡한 의미로 얽혀갈수록, 후자의 경우가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왜 우리는 우리가 무얼 느끼고 원하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것일까요? 눈앞에 떡이 하나 놓여있습니다. ‘저걸 먹고 싶다’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점심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배에서 꼬르륵 하는 소리도 납니다. 맛있게 먹습니다. 배가 고팠던 것이군요. 두 번째 상황입니다. 떡이 있고, 며칠 동안 애인..
마음이 아파서 몸이 아픈 사람들 여자 아이가 자라납니다. 사람을 돌보고 보듬으며, 음식을 마련하여 먹이고, 일상생활을 가꾸는 방법을 익히면서 성장합니다. 가족을 꾸리게 되었을 때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됩니다. 배워온 대로, 삶의 기초적이고 일상적인 부분을 유지시켜 내는 사람은 그녀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릅니다. 지나간 세월은 겹겹이 쌓인 희로애락의 두터운 기억으로 생생하건만, 남은 삶은 쓸쓸하기만 합니다. 쇠약해지는 몸과 주름지는 피부가 상기하는 건 얼마 남지 않은 죽음뿐입니다. 그녀를 통해서 성장할 수 있었던 사람들은 이미 곁을 떠나갔고, 그녀를 잊고자 합니다. 그녀와 함께 했던 동반자들은 어쩔 수 없는 시간의 흐름에 순응하여, 죽음을 통하여 그녀에게 이별을 고하려고만 합니다. 그녀는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