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사진이 마을을 되살려준다 사진작가 혜영이 꿈꾸는 ‘그 다음의 길’ 성별, 나이, 학벌…“차별은 늘 느꼈어요” ▲ 사진작가 혜영(35) © 안미선 한 여자아이가 살았다. 개울이 흐르는 북한산 자락 바로 아래에 집이 있었다. 수영복 차림으로 돌아다니면서 물장구를 치고 밤에도 잠옷 바람으로 뛰어 놀았다. 읍내에 가서 떡볶이를 사먹으면 큰일을 해낸 것 같아 뿌듯했다. 가난했지만, 풍요로웠다. 혜영(35세)은 그렇게 어린 시절을 기억했다. 고등학교에 가서 만난 친구들은 다들 영화를 좋아했다. 그때 잡지가 유행이었다. 원서를 사서 함께 돌려보기도 했다. 사진을 보는 게 즐거워서 사진을 하면 좋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일은 돈 많이 못 벌고 힘들 거야’라는 생각도 같이 했..
‘함께’ 작당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 [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이문동 청년공동체 도꼬마리 ‘길 위의 음악가’가 되어 새로운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내의 기록, “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연재를 시작합니다. ▣ 일다 www.ildaro.com ‘마을카페 도꼬마리는 더불어 살기, 어울려 살기, 나누며 살기를 꿈꾸는 공간입니다.’ 두 번째 찾아가서야 입구 칠판의 글귀를 보았다. 두 번째 찾아가서야 아! 그런 공간이구나, 했다. 낯선 여행자를 환대하는 곳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친절 서비스에 익숙해진 소비자를 맞이하는 곳은 아니라는 말이다. 매일 지나는 외대앞역 좁은 골목 독구말길을 걷다가, 몇 번씩 흘깃 눈길을 주다가, 우물쭈물 들어왔다 갔다를 반복했을 쑥스러운 동네 이웃들의 공간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