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평범한 OO [머리 짧은 여자, 조재] 한때 크게만 보였던 꼰대 스승에 대하여 휴대폰이 울린다. “관장님” 흠칫 놀라서 전화를 받았다. 번호는 왜 바꿨느냐, 오늘 뭐 하느냐 등등 안부를 물어왔다. 두 달 전, 이상한 연락도 많이 오고 번호도 꽤 오래 써서 겸사겸사 번호를 바꾼 참이었다. 휴대폰에 있던 연락처를 1/5 정도로 줄여, 앞으로 연락을 계속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만 번호가 바뀌었다고 문자를 보냈었다. 관장에게 바뀐 번호를 알려드리지 않았는데, 어찌 내 번호를 알아내 전화를 한 것이다. 어쨌든 요지는 단증과 관련된 엑셀 파일을 수정해 달라고 전화를 한 것이었다. 예전에 체육관에서 사범으로 일할 때, 협회의 유단자 목록을 엑셀 파일로 만들어 놨었다. 아마 손 봐야할 곳이 생긴 모양이었다. 마침 그..
www.ildaro.com 블럭의 한곡 들여다보기 13. 릴리 알렌 “Hard Out Here” 음악칼럼 ‘블럭의 한 곡 들여다보기’가 연재됩니다. 필자 ‘블럭(bluc)’님은 음악웹진 스캐터브레인의 편집자이자 흑인음악 매거진 힙합엘이의 운영진입니다. 지난 번 마일리 사이러스에 관한 글은 많은 논쟁을 낳았다. 다양한 층위의 논의를 원하여 문제적인 글을 쓴 것이기 때문에, 그 어떤 불평도 없다. 다만, 나의 의도와 관련 없이 논의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까 걱정했다. 당연히 나는 성의 상품화를 찬성하지 않고, 성별 문제와 인종 문제가 만났을 때의 복잡함과 심각성을 모르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마일리 사이러스가 ‘트월크’(Twerk, 흑인여성의 섹스어필 춤)를 춘 것과 관련하여, 그녀의 언론 대응 방식이나 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