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 차우진의 노래 이야기 (5) UV의 “쿨하지 못해 미안해”는 일종의 농담이었다. 개그맨이 90년대 인기 가요와 뮤직비디오 패러디를 위해 프로젝트 그룹을 만든 경우였으니까. 만약 UV가 미니홈피에 저렴한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는 걸로만 끝났다면 사후적인 평가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앨범이 나왔다. 그럼 얘기가 달라진다. 신곡도 나온다. 마침내 이 프로젝트에 대해 제대로 말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심지어 농담으로 치부하기엔 너무 진지하다. 여전히 이들에게는 (개그의 연장으로서) 뮤직비디오가 중요하지만 음악도 중요해졌다. 그래서 수록곡을 관통하는 정서나 방법론 같은 것들을 살펴보게 된다. 여기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건 두 가지다. 하나는 90년대의 감수성을 환원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
직장생활 5년 경력의 영아씨가 풀어놓는 이야기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되면서 고용시장에서의 성차별을 시정하기 위한 법률및 제도의 개선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그 결과 많은 긍정적인 조치들이 이루어져 왔다. 또한, 이슈화되지 못했던 직장내의 성희롱.성폭력 등 성차별적 의식에서 비롯된 반여성적 관행들에 대한 문제제기도 꾸준히 있어왔다. 신문지상을 떠들썩하게 장식했던 호텔 롯데 성희롱 사건 등은 직장내 성희롱에 대한 인식이 없었던 일반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한 번 물음을 던져보자. 양성평등 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있어 걸림돌은 회식자리에서 술따르기나 블루스를 강요하고 성적 농담을 수시로 내지르는 남성들뿐인가? 그들의 마초성을 교묘히 은폐하고 있는 다수의 마초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