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불문 나 되기” 캠페이너 김민지 10주년 기획 “나의 페미니즘”. 경험을 통해 여성주의를 기록하고 대안담론을 만듭니다. 이 연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기금의 지원을 받습니다. www.ildaro.com “야식을 먹을까, 말까?” 하루살이가 짝짓기 하듯 정신 없이 바쁘게 일과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 나는 고민한다. 지하철 역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가는 길엔 빵집이 즐비해 있다. 쇼윈도 너머로 보이는 온갖 종류의 빵들이 반지르르 하니 맛있어 보인다. 자꾸 눈길이 가지만 애써 피한다. 몸은 부서질 것 같이 피로하고, 배는 주리다. 배고픈데 왜 안 먹지? 그거야 뭐, “살 찔까 봐”. ‘몸매 관리’라는 이름의 새장 식욕은 죄이다. 많이 먹으면 안 된다. 먹더라도, 저지방이나 저칼로리..
장애여성의 몸 이야기⑥ 드러내기: 이 연재는 외면하기, 직면하기, 비교하기, 수용하기, 강점 찾기, 표현하기 등 장애여성이 자신의 몸에 반응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타자화된 장애여성의 이미지를 뛰어넘어, 우리 자신의 언어를 통해 장애여성의 삶을 재구성하려는 데 의의가 있다. – 편집자 주 의도적인 새로운 실험 짧은 치마를 입는다. 메이크업 전문가가 화장을 해주고, 머리도 만져준다. 준비를 끝내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지 빠른 비트의 음악이 흐르고, 어두운 무대에 조명이 비추고, 딸과 함께 무대 앞쪽으로 나간다. 조명의 강한 빛 때문인지 긴장한 탓인지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환호성만 들린다. 한 6, 7년 전 쯤 여성페스티벌의 한 코너로 기획된 장애여성패션쇼에 나갔었다. 너무나 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