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의 몸 이야기① 감추기 우리 자신의 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낯설다. 무성적 존재로 여겨지곤 하는 장애여성의 몸은 늘 여성의 몸의 범주에서 제외되곤 했다. 하지만 그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장애여성들은 오랜 세월 자신의 몸의 조건을 바탕으로 해서, 자신의 몸에 가해지는 부정적인 인식과 억압에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 연재 칼럼은 외면하기, 직면하기, 비교하기, 수용하기, 강점 찾기, 표현하기 등 장애여성이 자신의 몸에 반응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타자화된 장애여성의 이미지를 뛰어넘어, 우리 자신의 언어를 통해 장애여성의 삶을 재구성하려는 데 의의가 있다. 어린아이와도 같은 몸 감출 수 있다면 감추고 싶었다. 또래들보다 키가 작아 늘 반에서 1번이..
현대판 여신이 던지는 흥미로운 에피소드 바비인형에 하나의 완결된 입장을 제시하기란 쉬우면서도, 어렵다. 바비인형이 표상하는 성차별적 이데올로기는 명백하다. 그러나 아이들의 장난감(애착의 대상)이자, 당대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바비인형의 무게감을 쉽게 부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바비인형이 소녀들의 수많은 장난감들 가운데서 단연코 압도적인 매력을 과시하며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엄청난 자본을 끌어 모은 이유는, 바비인형이 미국 사회의 '성인여성'을 체현하기 때문이다. (새움)는 그간 바비인형에 대해 쓰여진 논문 및 에세이 23개를 엮은 책이다. 이 글들은 하나의 입장으로 모이지는 않는다. 이를테면 "바비의 심장에 말뚝을 꽂거나 케이크 몇 조각을 더 먹이자"라고, 다소 격하게 바비가 상징하는 '날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