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 성폭력을 해결하는 경험이 민주주의다부처님 오신 날 실상사 ‘말하기 대회’를 돌아보며 부처님 오신 날, 실상사에서 ‘성차별 성폭력 피해경험 말하기 대회’를 한 지 몇 주가 지났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도 같고, 아무 일이 없었던 듯도 하다. 무슨 말을 했던 듯도 하고, 들었던 듯도 하다. 우리는 그날 실상사에서 만나기까지 어떤 풍경을 지나쳐 왔으며, 그 이후 어떤 광경을 만들어 왔는가. 이 글은 밝은 눈과 섬세한 귀를 동원해, 지나가는 ‘아무 일’을 잡아채 ‘여기’에 잡아두기 위한 기록이다. ‘성폭력 근절을 위한 지리산 여성회의’가 만들어지다 2017년 겨울, 실상사 어린이법회 순례행사에서 아동 성추행으로 추정되는 일이 생겼다. 눈밝은 목격자들은 그 행동을 즉각 저지했다. 그리고 일상적으로 당연히..
강남역 2주기…우리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성차별, 여성혐오 범죄,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를 보면서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지금은 고인이 된) 송신도 할머니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사죄와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진행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안해룡 감독)를 보았다. 지금도 그 영화를 생각하면 많이 울었던 기억과 함께 ‘위안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세력에 대한 분노와, 송신도 할머니와 일본에서 할머니를 지원하는 사람들이 진실을 알리고자 끈질기게 맞서는 모습에 큰 힘을 얻었던 것이 또렷이 떠오른다. ▶ 다큐멘터리 (안해룡 감독)에서 송신도 할머니의 모습 하지만 당시 나의 분노는 무언가의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했었다. 방법을 몰랐다고 변명하기보다 게을렀다는 편이 맞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