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들의 언어…새로 써가는 기록 금요일엔 돌아오렴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의 저자 안미선의 연재 칼럼입니다. –편집자 주 며칠 전, 열 살짜리 아이가 학교를 마치고 오다가 말했다. “엄마, 나 수영 못하는데……” 내가 무심코 넘겼는데 몇 번이고 같은 말을 한다. 그러더니 낮은 목소리로 한마디 덧붙인다. “어쩌지, 나 아직 수영 못하는데, 세월호……” 그러니까 아이는 어른들이 특별히 일러주지 않았어도 세월호에 대해 듣고 오랫동안 속으로 걱정한 것이다. 아직 수영을 못하는데, 난 어떡하지, 하고. ‘그건 수영을 못해서 생긴 일이 아니야, 안전의식이 없어서 생긴 일은 더더욱 아니야, 학생들은 마지막까지 줄을 서서, 질서를 지키며, 구명조끼를 입고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어. 혼자가 아..
파리 연속 테러, 프랑스공화국의 과제 신년 초였던 1월 초순, 프랑스 파리와 그 근교에서 신문사와 경찰관, 유대계 식품점이 무장한 괴한들에게 습격을 당해 열 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범인은 프랑스의 이전 식민지에서 이주해온 이민 2세. 프랑스에서는 1월 11일에 대규모 추도 집회가 열렸으며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및 각국 정상들이 참여했다. 지금 유럽 사회에서는 이민과 이슬람 과격파에 대한 논의가 터져 나오고 있다. 그리고 이슬람권 국가와 지역에서도 ‘종교에 대한 모독’에 대한 논의가 들끓고 있다. 오랜 기간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으며, 일본에서 , 등의 책을 펴낸 문학가 다카하타 유키 씨가 이번 사태에 대해 진단해본다. [편집자 주] 를 둘러싼 패러독스들 프랑스의 풍자 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