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일이다. 2006년 4월 21일, 새만금 방조제 마지막 물막이 공사가 끝나면서 하루가 다르게 죽어가는 갯벌을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은 ‘이제 끝이다’라는 절망감으로 관심의 시선을 거두었다. 그러나 새만금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11월 25일, 새만금 지역어민들의 배를 타고 해상시위를 벌였다. 배수갑문을 개방하고 해수를 유통시키라는 요구다. 국제적인 갯벌 전문가들은 누누이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해 앞으로 재앙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일본의 관련전문가들과 운동가들은 한국을 방문해 “새만금은 (일본의) 이사하야만 간척사업의 전철을 밟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 말에는 중요한 역사적 맥락이 있다. 2006년 물막이 공사가 완료되었던 것처럼 일본 이사하야만도 꼭 10년 전인 1997년에 물막이..
알래스카에서 사람을 만나다 6박7일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이 남긴 것 [일다] 박민나 지난 여름, 무려 한달 열흘 동안을 길 위에 있었다. 그것도 내 생전 갈 일이 있을까 싶었던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알래스카 여행! 비행기 타는 걸 그닥 즐겨 하지 않던 아줌마의 행보치고는 좀 넘치는 호사였다. 1년을 기한으로 미국에 있던 후배 진영이의 오랜 꼬드김에 편승한 결과물이었는데, 그는 NGO활동가를 대상으로 하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으로 당시 인디애나폴리스에 있었다. 그가 던진 낚시 바늘에 제대로 꽂힌 건, 캐나다와 미국에 이민 가 있는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이 큰 역할을 했지만, 무엇보다 밑밥으로 던져진 알래스카 크루즈가 결정적이었다. 난 TV나 영화를 통해서만 보면서 내 생전에 저걸 직접 볼 수 있을까 싶었던 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