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농사 지어 번 돈이 월 20만원이라니… 전남 해남에서 3년차 농부가(하)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귀촌 후 나의 유일한 직업은 ‘농부’ 아직 농사일에 관해서는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누군가 나에게 하는 일이 무어냐고 한다면 나는 이제 망설이지 않고 ‘농부’라고 할 것이다. 스스로를 농부로 칭하려고 하는 이유는 농사를 짓는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누구 앞에서든 당당하고 싶기 때문이다. 농사라는 일은, 그리고 농부라는 직업은 지금 세상에서,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천대받고 무시당하는 부류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이 세상 모든 ..
뜨거운 감자 사사의 점심(點心) 시골살이[27] 농부들의 이야기 ※ 경남 함양살이를 시작하며 좌충우돌, 생생멸멸(生生滅滅) 사는 이야기를 스케치해보기도 하고 소소한 단상의 이미지도 내어보려 합니다. [작가의 말] ▲ 뜨거운 감자 © 사사의 점심(點心) 시골살이 한 선생님이 자신이 지은 농사이야기를 꺼낸다. “내가 이번에 600평 땅에 감자를 심어 키웠어.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 물을 매일같이 직접 줘야 했어. 마사토 땅이었거든. 그걸 십킬로 박스에 만 오천에 팔았는데 팔고 싶은 마음이 진짜 안 생기더라구.” 감자 선생님의 사연에 주변에 있던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맞아. 내가 먹을 거면 농사를 짓지 그 노력(고생)해 가며 농작물 팔기가 너무 아까워.” 하늘도 뜨겁고 땅도 뜨겁고 그 사이 농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