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신의 도서관 나들이(13) “세상에는 그대 이외에 아무도 걸을 수 없는 유일한 길이 있다. 이 길이 어디로 향하고 있지? 라고 묻지 말라. 그 길을 그냥 따라가라.” (프리드리히 니체 3부 ‘교육자 쇼펜하우어’> 도서관의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중독이라도 된 듯 반납과 대출의 끝없는 순환 속에 갇힐 때가 있다. 서가 곳곳에 숨어 있던 흥미로운 책들이 꼬리를 물고 등장해 내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미처 읽을 짬을 찾지 못한 집안의 책은 한동안 방치된다. 그래서 가끔은 일부러 집안의 책장부터 둘러본다. 이번에 내 눈길을 붙잡은 책은 친구가 청소년에게 소개해주라며 건넨 것인데, 일본 수학자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김영사,1993)이다. 이 책은 도대체 얼마나 오래 책장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던 걸까..
열 돌 맞은 대안교육전문지 ‘한국사회의 전체주의에 도전하고 틈새를 내는 시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올해 초 가 주최한 “변화의 길을 만드는 여성들” 강좌에서, 김경옥 편집주간은 ‘전체주의 교육에 저항하는 운동’으로서 대안교육운동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했다. 대안교육전문지 (mindle.org)는 1999년 1월 우리 사회에 대안교육운동이 싹을 틔우던 시기에 창간한 격월간 잡지로, 올해 열 돌을 맞았다. 누구에게는 “잃어버린 10년”이겠지만, 그 10년 동안 한국사회에선 전체주의 문화와 틀에 박힌 교육시스템을 벗어나, 다른 꿈을 꾸고 대안을 찾아 샛길을 만드는 시도가 계속해서 이루어졌다. 이 실천과 시행착오의 역사를 함께해온 매체라는 점에서, 우리는 에 주목하게 된다. 대안교육운동 10년 역사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