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의 뛰어난 역량에도 불구하고…’ 구직의 세계로 투신한 지 n년 ※ 2014년 는 20대 여성들이 직접 쓰는 노동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습니다. [편집자 주] 내 자소서 = 판타스틱 개소리 특급 최종 제출하기, 클릭. 지원 마감 시간을 몇 분 안 남기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내던지듯 쓴 이력서가 제출됐다. 다시 훑어보니 손발이 오그라들어 펴지지가 않는다. 말도 안 되는 과장과 헛소리. 명색은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지만 어딜 봐도 나라는 사람이 없다. 이것은 마치 개소리의 향연. 판타스틱 개소리 특급. 왈왈. 내 기꺼이 사용자의 착실한 ‘을’이 되어 개처럼 부려지리라 마음먹었다지만, 이런 걸 생각했던 건 아닌데. 구직의 세계로 투신한 지 꼬박 n..
자발적인 가난뱅이 ‘선배 백수’ 봄눈별 [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오글거리는 고백을 해볼까 ‘길 위의 음악가’가 되어 새로운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내의 기록. 칼림바, 인디언 플룻을 연주하는 봄눈별과의 만남 ▲ 부산 에서 봄눈별을 초청한 강정후원 음악회 그를 알게 된 건 트위터를 통해서였다. “자발적인 가난뱅이 백수로 행복하게 사는 법”이라는 제목은, 그의 블로그(blog.naver.com/bbesisi/146775303)를 방문하게 만드는데 충분했다. 이름은 ‘봄눈별’이라고 했고, 칼림바(아프리카 손가락 피아노)와 인디언 플룻(아메리카 원주민의 피리)을 연주하는 음악가였다. 마침 그 무렵(2012년의 이른 봄) 그가 제주도 강정마을을 후원하기 위해 음악회를 열 장소를 찾고 있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