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에 봉사활동 다녔던 기억을 떠올리며 [저는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가 하신 말씀을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사실 아버지는 조금 전 우리가 보는 가운데, 머리를 깎아주던 한 사람에게서 심한 악다구니를 당하셨습니다. 아버지가 이발 기계를 잘못 다루어서 머리칼이 뽑히자 그 사람은 바로 아버지의 멱살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불행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너희들 알겠지.”] (피에르 신부 바다출판사. 2000. 102쪽) 며칠 전 피에르 신부님의 책에서 본 구절이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몇 년 전 봉사활동을 다녔던 보육원을 생각했다. 우리 시에 있는 한 보육원에 1주일에 한번 씩 가서 을 가르치려던 것이 애초의 계획이었지만, 워..
일다는 라오스의 문화, 생태, 정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여행기를 연재합니다. 필자 이영란님은 라오스를 고향처럼 생각할 정도로 특별한 인연이 있는 분으로, 의 저자입니다. [편집자 주] 늦었다. 지하철역 계단을 급히 뛰어올라왔다. 미안하다 인사를 하니 괜찮단다. 그러고는 우리도 한 명이 아직 안 왔다며 ‘몽 라오(Lao time, 코리안 타임과 같이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습성을 일러 비난하는 말)’라고 둘이 구시렁거린다. 엇, 라오스 사람들이 이런 말을 썼나? 라오스에서는 전혀 듣지 못했던 말이다. 얼핏 안도감이 들다 외려 더욱 미안해졌다. 한국에 와있는 라오스 사람들 주한라오스학생회 회장단을 이태원에서 만났다. 훔판, 다, 웡, 이렇게 세 명은 한국에 유학생으로 와서 각자 다른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