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여성을 끝없는 원천으로…기지촌의 생태계다큐멘터리 영화 이고운 감독 인터뷰 페미니스트 저널 1년 전 이고운 감독을 처음 만났을 때 그가 내민 명함에는 ‘R&R’이라는 영화제작사 이름이 적혀 있었다. R&R은 Rest & Recreation(휴식과 오락)의 약자로, 미군 주둔 지역에서 미군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만들어지는 산업과 공간을 뜻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바로 성산업이다. 제작사 이름을 R&R이라고 짓다니! 감독의 재치에 웃음이 났다. 이고운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2016)의 호스트 네이션(Host Nation)은 미군이 주둔하는 국가를 뜻한다. ‘호스트’가 되어 미군을 접대하고, 미군에게 휴식과 오락을 제공하기 위해 가난한 여성들의 몸을 동원하는 국가들에 대한 이야기다. ▶ 이고운 다..
정부는 인신매매 피해자의 목소리를 들어라한국에서 인신매매-성 착취당하는 이주여성들과 만나며 (Joyce) 나는 ‘기지촌’이라고 불리는 미군기지 주변 지역에 위치한 성매매 생존자 지원센터 두레방(My Sister's Place. durebang.org) 활동가이다. 기지촌에는 한국인 주인이 이주여성들을 고용해 미국인, 기타 외국인, 한국인 사업가 등의 고객을 접대하는 외국인 전용 술집과 클럽들이 있다. 사실 기지촌 외에도 한국 전역에는 클럽, 성인유흥업소, 마사지업소, 성매매집결지 등이 성행하는데, 이런 곳에 성 착취를 목적으로 인신매매를 당한 이주여성들이 보내진다. 기지촌이나 전국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이주여성 중에는 (전적으로 혹은 부분적으로) 사기를 당하거나, 강요에 의해 성산업에 유입된 인신매매 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