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연 기자의 사심 있는 인터뷰] 소설가이자 아키비스트 한정현 남은 인생은요? 미국에서 출판된 한국계 미국 이민자인 저자 성sung의 첫 책을 한국어로 번역한 책이다. 아동기에 한국을 떠난 저자는 현재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이다. 이민 가정 www.aladin.co.kr 2년 전 어느 날, 소설집 (민음사, 2020)을 읽고 느꼈던 충격을 여전히 기억한다. ‘이 사람 뭐지? 이 작가 대체 뭐하는 사람이지?’라며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기 어려웠다. 흔히 정사(正史)라 불리는 역사 속에서 보기 힘들었던 소수자들의 순간을 포착해 문학에 등장시키는 건 물론, 절묘하게 이야기를 연결시키고, 현실의 우리들에게 ‘지금의 이야기’로도 인식하게 만드는 작가의 능력에 감탄을 거듭할 뿐. 이후에..
한정현의 소설 『나를 마릴린 먼로라고 하자』 “세상에서 가장 추앙받고 가장 멸시당하는 사람이 마릴린 먼로인 것 같다고.”(185쪽) 마릴린 먼로가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 같은 영화에 출연해보고 싶다고 하자, 한 기자가 비아냥거리듯 물었다고 한다. “도스토예프스키 스펠링은 알아요?” 금발에 ‘백치미’ 캐릭터로 유명했고 사후에도 영원한 ‘섹스 심벌’로 박제된 듯한 마릴린 먼로는 사실 어디에나 책을 들고 다니는 독서광이었다. 그가 가장 아끼는 것은 자신이 소장한 수백 권의 책 목록이었다고 한다. 기자의 무례한 질문에도 마릴린 먼로는 웃으며 답했다. “혹시 그 책을 읽어봤나요? ‘그루센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나오는데, 나는 그 역할에 아주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해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지하철 환풍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