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기록프로젝트 사진전 평일 낮에는 평화롭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거리이지만, 주말 저녁에 가려하면 경찰과 대치해야 하고, 가끔은 경찰에 붙잡혀 갈 수도 있는 장소가 있다. 바로 경복궁 옆 청와대를 향해 난 길 이야기다. 하지만 걱정 마시라. 지금 소개할 전시는 날이 어두워지기 전까지 열려서 관람객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 것 같다. ▲ 서울 종로구 통의동, 사진위주 류가헌에서 열고 있는 전시회 3호선 경복궁역에 내려서 크고 작은 갤러리와 멋진 건물들 사이로 경찰복을 입은 앳된 청년들 수십 명을 지나 통의동 골목길로 들어서면, 사진위주 전시장 이 있다. 사진 전시장을 표방하는 은 ㄱ자 구조의 작은 한옥이다. 공간의 특성상 감상자가 커다란 작품과 가시거리를 확보하기는 어렵다. 대신 은 스펙터클한 사진 이미지..
이야기해주세요, 역사로 기록될 수 있도록 일본군 ‘위안부’ 피해여성들과 함께하는 사진전 열려 할머니께서 나무를 안고 계신다. 아니, 나무에 매달려 계신다. 적어도 백년은 넘게 살았을, 세월의 모진 풍파를 이겨내느라 한쪽으로 기우뚱해진 나무에 온몸을 맡기고 계신다. 할머니는 눈을 감고 계신다. 심장을 나무에 붙이고서, 나무 속 켜켜이 아픔을 흘려보내시려는 듯, 나무에 기대어 누워 계신다. 엄마 품에 그리운 아기처럼, 엄마 품에 잠든 아기처럼 할머니가 나무에 안겨 계신다. 그래, 너라면. 세상이 잊어버린, 세상이 밀어버린 그 일들을 다 알거야, 잊을 수 없을 거야, 잊지 않아 줄 거야. ▲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들과 함께하는, 이야기해주세요 전쟁·평화·여성” 사진전 옆에는 다른 할머니가 계신다. 그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