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는 라오스의 문화, 생태, 정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여행기를 연재합니다. 필자 이영란님은 라오스를 고향처럼 생각할 정도로 특별한 인연이 있는 분으로, 의 저자입니다. –편집자 주 라오스 싸이냐부리에서 같이 살던 주인집 둘째 아들 ‘아이’. 아이는 오빠, 형이라는 뜻의 애칭으로, 본명은 예술가라는 뜻의 ‘찓따껀’이다(라오스에서는 길고 어려운 본명보다 쉽고 편한 애칭을 주로 쓴다). 아이는 2007년 여름 열여섯 살이었다. 1990년생이니 우리 식으로 하면 열여덟 살 어쩌면 열아홉 살일 수도 있으나, 라오스에서는 16년 11개월이 넘었어도 17년이 안되었으니 열여섯 살이다. 아이는 싸이냐부리 중등학교 6학년, 우리로 치면 고3이었다. 라오스의 학교는 등수를 매기지 않지만, 굳이 또 한국식으로 따져보면..
[이영란의 라오스 여행] 라오스 살림살이 경제 엿보기 일다는 라오스의 문화, 생태, 정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여행기를 연재합니다. 필자 이영란님은 라오스를 고향처럼 생각할 정도로 특별한 인연이 있는 분으로, 의 저자입니다. 들과 산, 강에 지천인 먹을거리 라오스에서 사는 동안 종종 주인집에서 밥을 같이 먹었다. 밥 두 띱(대나무로 만들어 찹쌀밥을 담는 라오스 그릇), 망고 잎 새순과 여전히 이름 모르는 야채 몇 가지가 쟁반 한 가득, 이를 찍어 먹을 째오(양념장)와 양념해 말려두었다가 튀겨낸 물소고기 네 조각. 이것이 외국인에게 집세를 받는 여유 있는 라오스 한 가족의 점심상이다. 저녁에 약국을 하는 엄마가 오면 그래도 반찬이 는다. 물고기 탕이나 달걀부침 같은. 고기가 몇 점 들어간 쌀국수 한 그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