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오카 마사히로 작, 김효진 역, 리좀)는 남성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일반적인 가설들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 아래 깔린 마음의 구조를 분석한다. 지은이 모리오카 교수는 이 작업을 위해 ‘나’를 주어로 삼아서, 자신의 경험을 직접적으로 서술하는 방식을 택했다. 섹슈얼리티는 개인의 내밀한 부분과 맞닿아 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빼놓고서 일반화하는 작업은 무의미하다. 자신의 경험에서 시작하는 것은 페미니즘의 방법론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남성이 여성에게 휘두르는 성 범죄를 억제하기 위해서라도 그런 경향을 가진 남자들의 마음이 무엇이며, 남성의 공격성을 부추기는 사회 구조는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느끼지 못하는 남자’의 패배감 남성은 일반적으로 성욕이 강하고, 공격적이라고 여겨진다. 성폭력 사..
성에 대한 그릇된 인식 반영하는 언론보도 1월 2일자 경향신문의 “노인 성(性), ‘민망하고 불편한 시선’들을 이제는…” 제목의 기사는 노인의 성에 대해 금기시하지 말고 사회적인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인의 성적욕구를 인정하고 자연스런 표출을 도와야 한다는 지적은 수년 전부터 제기되어 왔고, 우리 사회가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부분임에 틀림없다. 주장은 옳지만, 그 논리는? 기사의 주장은 타당하지만, 근거로 제시된 사실들은 이상하다. 논리전개 과정에 심각한 성적 편견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간략하게 이야기해서, 성에 대한 통념을 비판하는 기사가 또 다른 통념에 기반하고 있는 것이다. 기사에서는 ‘노인의 성’을 말하겠다면서 오로지 남성노인의 성적욕구와 그 해소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