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없는 정치를! 핀란드 ‘여성주의 정당’ 창당올해 4월 지방선거 앞두고 공식 정당활동 시작 “그러니까 그/녀는 이 장소를 알고 있군요.”용의자가 찍힌 폐쇄회로 텔레비전을 보며 형사가 말한다.“미안한데요. 그/녀라니, 이 단어 뜻이 뭐죠?”옆에 있던 다른 나라에서 온 형사가 묻는다. 스웨덴과 덴마크가 함께 만든 범죄 드라마 (Bron/Broen)에 나오는 장면. 주인공인 스웨덴 형사의 말에, 덴마크에서 온 동료가 의아해하며 묻고 있다. 여기서 문제의 단어는 헨(hen)으로, 남성을 칭하는 한(han)과 여성을 칭하는 혼(hon)을 아우르는 대명사다. (이분법적) 남녀-여남 구별에 대한 문제의식이 담겨 있는 용어로, 2015년 스웨덴의 공식 사전에 포함됐다. 페미니스트 진영 사이에서도 ‘여성’ 자체를 비..
‘낙태죄 폐지하라!’ 아일랜드의 열기헌법 제8조 수정안 폐기 요구하며 2만 거리시위 이곳 아일랜드에 와서 공부를 시작한 지 열 달이 되어간다. 세상 일 어찌 될지는 정말 모르는 일이라더니, ‘여혐’ 국가 한국이 지긋지긋해 떠나온 유럽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여성으로서의 내 삶과 다시 한 번 마주하게 되었다. 아시아 동쪽 부유한 나라에서 온 가난한 아시안 여성으로서, 한국만 아니면 어디든 천국일 것만 같은 애매한 희망을 가지고 도망치다시피 떠나온 유럽 서쪽 끝 아일랜드에서 이곳의 여성들을 만나 여성의 권리를 찾기 위해 함께 싸웠다. 이제 이곳 생활을 마무리하며, 아일랜드에서 ‘낙태 합법화’ 운동에 함께하며 보고 듣고 배운 것들을 갈무리해보려 한다. (최혜원) Feminist Journal ILDA 유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