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살인사건의 공범자들 21. ‘살女주세요, 살아男았다’ ‘아들 키우는 엄마’가 쓰는 초등학생 성교육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필자 김서화 씨는 초딩아들의 정신세계와 생태를 관찰, 탐구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편집자 주] 그녀들의 외침을 무시하는…범죄만큼이나 치명적인 심란한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17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공용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낯선 남성에게 여러 차례 칼로 찔려 살해당했다. 가해자는 “여자들이 나를 무시해서 그랬다”라고 진술했다. 사건 이후 수많은 여성들이 ‘여성혐오’ 범죄의 희생양이 된 피해자를 추모하며,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과 살인을 멈추라고 사회를 향해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향해, 이 사건은 여성혐오와 관련 없으며 젠더 문제로 몰고 가지 말라는 여론도 거..
아빠가 할 수 있는 아들 성교육 15. 성역할의 각본 바꾸기 ‘아들 키우는 엄마’가 쓰는 초등학생 성교육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필자 김서화 씨는 초딩아들의 정신세계와 생태를 관찰, 탐구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편집자 주] 아내와 아이가 있는 ‘직장인 남성’의 위치 씁쓸한 현실 중 하나는, 많은 이들이 성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아들 성교육의 적임자로 아이아빠, 남편을 고려한다는 점이다. “아빠한테만 맡기는 게 제일 나빠요”라고 내가 웃으며 말하면 “그러게요, 아빠들이 가르칠게 뭐 있겠어. 기껏해야 야동 출처나 룸살롱 지식 말고는 공유할 게 없을 거야. 하하하~”라고 맞장구쳐주는 이들이 많다. 다시금 이토록 낮아진 기준을 원망한다. 아빠가 야동 안보고 룸살롱 안 다니면, 그것만으로도 가정에 충실한, 아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