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24. 계층을 인식시켜준 ‘돈’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기록, “꽃을 던지고 싶다”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이 기록은 30회까지 연재될 예정입니다. www.ildaro.com 업소를 나오고, 술을 마시지 않고 몸을 파는 일을 하기로 했다. 이것이 나의 운명이라면 나는 성실하게 그 운명을 수행하리라 다짐했다. 술 마시는 일은 오랜 시간 남자들과 함께 있어야 하고 너무도 더러운 기분이 들었다. 그들의 비위를 맞추고 술을 따르고 훈계를 듣고 시답지 않는 농담을 듣는 것은 몸을 파는 것보다 더 싫었다. 또 오랜 시간 얼굴을 마주보고 있어야 하므로, 혹시 길에서 만나면 어쩌지? 나를 아는 사람이 온다면? 모든 것이 두렵기만 했다. 생활정보지를 들여다보면서 아르바이트를 찾던..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22. 전생의 업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기록, “꽃을 던지고 싶다”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이 기록은 30회까지 연재될 예정입니다. www.ildaro.com 산다는 것이, 평범하게 산다는 것조차 나에게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었는지, 사상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세우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나에게 알려준 그 날의 기억을 여전히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 어렵기만 하다. 나의 운명을 선명하게 바꾸어 놓은 그 날의 기억. 우울한 날이면 인사동에서 고시원이 있는 대학로까지 걸어가는 길을 나는 좋아했다. 대학을 입학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첫사랑과 수없이 오고 갔던 그 길을 걸으며 어쩌면 잃어버린 날을 추억했는지도 모른다. 학원장의 부인을 만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