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어쩌라고요’…그녀의 이 말은 이해될 수 있을까[페미니스트의 책장] 황정은 『양의 미래』 이 소설의 화자를 ‘양’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양은 어렸을 때부터 일을 해온 사람이다.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다니던 때를 생각하면 늘 어디선가 일을 하는 모습이 떠오른다고 말한다. 지금도 물론 일을 하고 있다. 장소는 지하에 있는 서점이다. 계단 위의 벚나무에서 떨어진 꽃잎이 때때로 바람에 소용돌이치는 광경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가장 좋은 시간의 햇빛을 받아보지도 못하고 창백한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 쏟아지는 일거리를 처리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어느 날 밤, 양은 서점으로 담배를 사러 온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소녀는 어떤 남자들과 같이 있었고, 양은 그들이 별로 친밀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한..
‘돌봄’은 강력한 이성의 영역이자 관계의 정치케어의 윤리에 주목하는 페미니스트 정치철학자 오카노 야요 일본의 페미니스트이자 정치학자인 오카노 야요 씨(도지샤대학 대학원 글로벌 스터디즈과 교수)가 최근 ‘혈연을 뛰어넘는 가족의 모습’과 ‘사회에서 돌봄을 맡는다는 것’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정치학자들이 절대 다루지 않았던 ‘관계’의 정치 (미스즈쇼보) 등의 저서를 펴내고 ‘정치학’과 ‘헌법’에 대해 이야기해 온 오카노 씨는 논리정연하게 정책에 관한 언어를 엮어내는 사람으로 대중에게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지난 1월에는 페미니스트 상담가 가노 기요미 씨의 저서 (산이치쇼보)에서 저자와 대담하면서 어머니와의 관계, 자신이 레즈비언이라는 사실 등을 적나라하게 밝혔다. ▶ 페미니스트 정치철학자 오카노 야요 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