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을 말하는 것이 사대주의로 치환될 때… ‘인권 선진국’과 ‘후진국’ 사이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도영원님은 영국 글래스고대학교에서 인권과 국제정치 석사를 전공하고, 현재는 한국에서 프리랜서 인권노동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영어’가 ‘한국어’에 정치적 올바름을? 얼마 전, 한 K팝 아이돌그룹 멤버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그가 TV쇼에서 했던 짧은 랩이 문제였다. “내가 왓썹(왔어)”이라는 한국어 가사를 흑인을 비하하는 영어 표현인 “n****, wassup(what’s up)”으로 들은 성난 해외 팬들이 줄을 이어 항의했다. 이에 맞서 한국 팬들은 비(非)영어권 TV쇼에서 들은 말을 자연스럽게..
우리가 꿈꾸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면…영화 _케이 ▶ 조현훈 연출, 이민지 구교환 주연 영화 (2016) “저는 뉴월드에도 가 봤어요. 거기라면 누구라도 있지 않을까, 누군가 날 데려가주지 않을까, 기대했거든요.” 함께 지내던 오빠 정호가 홀연히 사라진 뒤 소현(이민지)은 고립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한다. 소현의 피로 모텔 욕조가 물들어갈 때, 제인(구교환)이 뉴월드 모텔의 문을 두드린다. 제인은 소현의 상처를 치료해준 뒤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다. 소현은 트랜스젠더 여성인 제인이 “엄마”로 있는 가출팸에 합류해 지수(이주영), 대포(박강섭), 쫑구(김영우)와 함께 지내며 안정감을 찾아간다. 제인은 거리에서 주운 물건에 유달리 애착을 품듯 우연히 만난 존재들에게 마음을 내준다. 불안하게 깜박이는 네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