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은 미(美)가 아닌 ‘의미를 만드는 것’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참여한 페미니즘 미술가 수잔 레이시 *이 기사는 의 언론진흥기금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9월 4일 토요일 오전, 안양 시의회 로비가 수많은 여성들로 북적거렸다. 까만 머리의 여성들 사이에서 분주한 노란 머리의 한 여성이 눈에 들어온다. `새 동네, 열린 도시 안에서(A New Community in the Open City)`가 주제인 제3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의 참여 작가로 한국에 온 페미니즘 미술가 수잔 레이시(Suzanne Lacy)다. ‘평등’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계급과 폭력 등 압박받는 사람들의 문제에 접근해 온 수잔 레이시는 다양한 문화권의 여성들과 작업을 계속해왔다. 이번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에서는 ‘우리들의 방..
[데조로가 만난 사람] ‘요술사’ 맹규리 얼마 전 일식조리사 자격증을 딴 내 친구 귤.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따고 1년도 지나지 않아 양식에 이어, 일식까지 도전해서 해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복어요리 자격증까지 준비한다고 하니, 여기까지만 들으면 누구라도 그녀가 요리사일 거라 생각할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지만, 단순히 ‘그녀의 직업은 요리사!’라고 땅땅땅! 끼워 맞추기엔 귤은 그 틀보다 훨씬 더 크고 넓은 손을 가지고 있다. “일다 사이트에 들어 가봤어? 인터뷰는 봤어? 어땠어?” 자리에 앉자마자 나는 질문을 던져댔고 귤은 특유의 느긋한 말투로 대답을 했다. “인터뷰 올라온 것들 읽어보니까 연령도, 하는 일도 다양한 사람들이더라. 초점은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세대에 따라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