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미술작가 방영경씨를 만나다 ‘세상이 얼마나…아름다운지…즐기며 걷고 싶습니다.’ 방영경씨의 명함에는 공공미술작업에 대한 설명이 이렇게 적혀있다. “주변공간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것”이 그의 직무다. 영경씨의 작업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면서도, 정작 나의 머리에서 공공미술 하면 떠오르는 것은 여러 사람들이 함께 그린 벽화나 걸개그림 정도였다. 착한 얼굴의 영경씨는 배경지식 없는 기자를 탓하는 기색 전혀 없이 공공미술에 대해 설명해나갔다. “작가는 만들고, 사람들은 보고. 이런 관계가 아니라, 작가가 기간을 두고 사람들을 찾아가거나 그 속에서 지내면서 같이 만들어가는 작업이에요. 참여하는 미술이죠.” 가까운 예로 든 것은 촛불집회 현장이다. “촛불시위방법이 다양하고 재미가 있었어요. 사람들이 저마다 기발..
온라인에서 살아 숨쉬는 캐릭터 ‘멀뚱이’ “그때는 2002년 외국에서 체류 중이었고, 연애를 시작한지 2~3년이 지나서 커플간의 갈등도 생기는 시기였죠. 밖으로 성 정체성을 드러내기란 어려운 일이어서, 고립감을 느꼈어요. 소통이 필요한 느낌이었어요.” 멀뚱이님은 온라인에 ‘자기만의 방’을 마련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관계가 고립되지 않도록,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창을 연 것이라고. 아무 곳에나 둥지를 틀지는 않았다.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한 망망대해에서 어느 정도 안전하다는 느낌이 드는 공간을 찾았다. 이렇게 해서 “섬이 아닌 육지”인 언니네 사이트에 “두 여자가 함께하는 일상”이 만들어졌다. 그것이 벌써 7년 전의 일이다. “사랑과 일상을 나누는 포스팅” 일상을 기록하고 지인들과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