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민다나오 까미귄 섬, 독수리 둥지에서 잠들다
*풍경보다는 사람을, 사진 찍기보다는 이야기하기를, 많이 돌아다니기보다는 한 곳에 오래 머물기를 선택한 어느 엄마와 세 딸의 아시아 여행기입니다. 11개월 간 이어진 여행, 그 길목 길목에서 만났던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필리핀 민다나오 까미귄 섬① 싼 비행기를 골라 타느라 매번 한밤중 아니면 꼭두새벽에 공항 출입이다. 필리핀 세부(Cebu) 공항에 도착한 것도 역시나 새벽 두 시. 공항 안에서 어정대다가 날 밝거든 길을 나서야지 했는데, 짐 찾아 몇 걸음 나오다 보니 나도 모르게 공항 바깥 길이다. 미적거릴 틈을 안 주는 참 인색한 공항이다. 일주일에 오직 하루 금요일 밤에만 출발하는 까미귄 행 배표를 가까스로 구해놓고 비자를 연장하러 이민국으로 뛰어갔다. 섬에 들어..
국경을 넘는 사람들/세딸과 느릿느릿 아시아여행
2010. 3. 17. 1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