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온통 스페인 프리오랏에 가 있다 프리오랏 와인이 걸어온 길 길 다니다 보면 유난히 눈에 들어와 마음에 남는 나무들이 있다. 산책 다닐 때 매번 살펴보는 나무도 있고, 차타고 자주 다니는 길에 있는 나무도 있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만난 나무를 보러 다시 찾아가기도 한다. 남들도 그러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다가가서 말을 걸거나 만져보는 나무들이 몇 있다. 여러해 전 가을, 스페인 북동쪽 아주 작은 와인 지역 프리오랏(Priorat)에서 본 올리브나무도 그 중 하나다. 포도나무와 올리브나무가 아무렇게 늘어서 있고 농가나 인적도 없는 한적한 시골길을 운전하며 지나고 있었다. 길가에 무심하게 서 있는 올리브나무들 여럿 중에 이 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 스페인 동북부 프리오랏(Priorat)에서 마..
와이너리 건물이라는 그 공간 어느 와이너리에 들어갈까 와인을 좋아하게 된 것은 내가 와인 생산 지역 근처에서 오래 산 것도 계기였지만, 무엇보다 들로 산으로 다니기 좋아하는 이유가 크다. 도시 밖으로 나가 길 따라 다니다 보면 포도밭이 널려있고, 도시에서 소풍 나온 여행자에게 캘리포니아의 넉넉한 시골인심으로 와이너리 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지금은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서, 길을 떠나기 전에 와인 지역을 정하고 방문할 와이너리 리스트를 미리 뽑아놓고 거의 대부분 예약을 한다. 그래서 변수가 별로 없고,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와인을 만나면 더 재미있고, 와인 맛이나 서비스가 기대치에 모자라면 실망한다. 와인관광이 산업으로 자리 잡기 전엔 길 가다 불쑥 와이너리에 들어가는 뜻밖의 만남이 많았다.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