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로제 와인인데 매력적인 로제 와인의 세계 여름이 이제 떠나려고 한다. 매미 소리도 하루가 다르게 잦아든다. 아직은 낮이 무덥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지난 가을이 떠오르는 바람이 분다. 어떤 날은 조금, 어떤 날은 아주 많이. 계절마다 으레 찾게 되는 음식이 있다. 무더운 여름엔 더운 기운 쓱 밀어내는 무심한 콩국수 한 그릇이 최고다. 여름에 마시기 좋은 와인은 드라이 로제다. 왜? 섹시하니깐. 여름날 마시기에 레드는 너무 걸죽하고 화이트는 밋밋하다. 로제는 알쏭달쏭 야릇한 여름 밤 애인 마음속 같다. 여름에 마시는 와인으로 드라이(달지 않은) 로제를 꼽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색도 곱고, 가벼운 향도 매혹적이다. 무엇보다 알코올 농도가 낮은 편이라 다른 와인만큼 취하지도 않는다. 뭐, 취하려고 술 마..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winery) 10. 내가 스페인 와인에 빠진 이유① 작년 늦여름 이 와인칼럼을 기획하면서 여행을 모티브로 삼았고, 스페인에 대해서는 특별히 두 꼭지를 넣기로 마음먹었다. 스페인에 다시 가길 늘 꿈꾸고 있긴 했지만 기획한 글을 막상 쓰게 된 시점에 스페인에 있게 되리라고 상상도 못했다. 비스듬히 다가온 기회의 뒤꿈치에 와락 달려들었다. 런던에 있는 동안 프랑스 와인지역으로 여행 가려고 파리로 가는 기차표를 찾고 있었는데 스페인으로 가는 훨씬 싼 비행기 표를 발견해버렸다! 스페인, 나의 스페인! ▲ 가슴에 새긴 리오하(Rioja)의 모습 © 여라 원래의 계획을 버려야 했지만 ‘나의 스페인’에 간다니 앞뒤 깊이 생각지도 않고 바로 마드리드 행 비행기 표를 질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