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winery) 11 스페인② 셰리 와인 음식 중에는 첫 맛에 누구에게나 맛난 것도 많지만, 대체 무슨 맛인지 ‘별미라는데 이걸 왜 먹나’ 싶은 것들이 가끔 있다. 후자를 배워서 알게 되는 맛 즉 ‘터득하는 맛’ (acquired taste)이라고 한다. 모르는 음식은 궁금해서 먹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나도 아무리 마셔보아도 그 맛이 주는 재미를 도무지 알 수 없던 와인이 있었으니, 바로 스페인의 셰리 와인이다. 셰리의 본고장에 가면 좀 알게 될까 하고 첫 스페인 와인여행 때 무턱대고 헤레스(Jerez)에 갔다. 스페인의 독특한 와인 스타일, 셰리 ▲ 버스타고 가다 찍은 헤레스 지역 포도밭. 석회질 토양이라 땅이 하얗다. © 여라 스페인 현지에서는 Jerez ..
www.ildaro.com 레인보우 도, 국경을 넘다(7) [구한말 멕시코로 이주한 한인 4세이자, 미국 이주자인 레인보우 도(Rainbow Doe)가 말하는 ‘이주와 여성 그리고 국경’에 관한 이야기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분단된 한국사회에서 ‘국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시야를 넓혀줄 계기가 될 것입니다.] 내게 맞는 꼬리표를 찾을 수 없었던 미국 학창시절 내 부모님과 우리 가족은 미국-멕시코 국경을 사이에 두고 글자 그대로 갈라졌다. 어머니와 이혼 후 아버지는 교회 성가대에 그야말로 흡수되어 버렸다. 눈 깜짝할 사이에 아버지는 신부의 입맛에 맞게 걸러진 성경 속 예수로 나를 대체했다. 아버지와 나의 관계는 껍데기만 남았고, 아버지는 내 감정에 대해 들으려 하지 않았다. 내게 있어 교회란, 언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