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드러내는 곳, 그리프 서포트 뚜껑을 덮어버린 고통을 마주볼 수 있도록… ‘기운 내자, 활기차게’ 머리로 알고 얼굴은 웃고 있지만, 마음 한 켠 어딘가가 살짝 묵직하다. 이런 묵직함은 언젠가 마음 속 저 깊이에 넣고 뚜껑을 덮어버렸던, 소중한 사람이나 소중한 무언가를 잃은 슬픔 혹은 분노, 자책감, 절망, 아픔, 망연자실함, 즉 ‘그리프’(grief)라고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쯤 자신의 ‘그리프’(grief: 깊은 슬픔, 비탄, 고뇌, 한스러움)를 자각하고 돌보는 건 어떨까? 작년 4월 일본 도쿄 세타가야에 문을 열고 가슴 속에 그리프를 품은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그리프 서포트 세타가야’를 찾았다. 우리 삶에 광범위한 ‘그리프’ ▲ 그리프 서포트 하우스 입구로 안내하는 ..
[죽음연습] 21. 죽은 자가 아닌 살아남은 자를 위한 장례식 의 저자 이경신님의 칼럼.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www.ildaro.com 지난 12월 5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 넬슨 만델라가 사망했다. 만델라의 장례식은 국장으로 치러졌다. 공식 영결식, 조문객을 위한 3일 동안의 시신 공개, 고향에서의 장례식으로 구성된 장례 행사는 10일부터 15일까지 이어졌다. 요하네스버그의 추모식에는 90개국 이상의 정상들이, 시신 조문에는 10만 여명이, 장례식에는 4천 여명이 참석했다고 전한다. 장례 행사의 규모가 참으로 대단하다. 만델라는 평소 간소한 장례식을 원했다고 하지만, 그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