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시 허먼의 평전 대부분의 어린이용 위인전처럼 헬렌 켈러 역시 위인전에서 장애를 이겨내고 인간적 승리를 거둔 여성이자 장애인의 복지를 위해 노력한 천사 같은 인물로 그려진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천사’라는 박제된 이미지와 판에 박힌 서사를 걷어내고 난 후의 많은 것들이 궁금해진다. 헬렌이 정말 ‘천사’같은 성품만을 지니고 있었을까? 평생 예외적인 장애인으로써 관찰 당하면서 살아야 했을 텐데 억하심정이 생기지 않았을까? 평생을 바쳐서 헬렌을 가르친 애니 설리번은 과연 어떤 심정이었을까? 도로시 허먼은 대중적인 이미지 뒤에 가려진 헬렌 켈러의 입체적인 모습을 발굴해낸다. 여기에는 4년간에 걸친 철저한 자료 조사가 뒷받침됐다. 헬렌 켈러가 미국에서 매카시즘이 유행할 때 몇 차례 FBI의 혐의 리..
어린이책 골라보기: 좋은 동화 vs. 나쁜 동화 [일다] www.ildaro.com 윤하 “동물원은 동물을 위한 곳일까?” 앤서니 브라운의 은 기존의 책들이 문제의식 없이 동물을 사랑하는 한 기제로서 동물원을 바라보고 있었던 시각에 대해 진지하게 되묻고 있다. 동물들의 배설물로 냄새가 지독한 코끼리 우리, 사람들이 “아무리 고함을 지르고 유리문을 탕탕 두드려도” 구석에 웅크린 채 꼼짝도 하지 않는 오랑우탄 등, 여기에 등장하는 동물원의 동물들은 결코 행복하거나 보호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또한 이야기 속의 아이들은 끊임없이 서로 싸우고 소란을 떨며 동물들에게 집중하지 않는데, 그 모습 또한 참으로 사실적이다. 물끄러미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는 고릴라를 보면서 어머니는 “동물원은 동물을 위한 곳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