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③ 아직 맥로드간즈 *풍경보다는 사람을, 사진 찍기보다는 이야기하기를, 많이 돌아다니기보다는 한 곳에 오래 머물기를 선택한 어느 엄마와 세 딸의 아시아 여행기입니다. 11개월 간 이어진 여행, 그 길목 길목에서 만났던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욕망으로부터 벗어나라’는 달라이 라마 ▲ 살아있는 성자로 추앙되어지는 티베트 불교의 수장 달라이 라마. 북인도 작은 마을 맥로드간즈(McLeod Ganj)가 요 며칠 갑자기 북적인다. 사흘 간 열리는 달라이라마의 법문을 듣기 위해 멀리서부터 사람들이 몰려든 것이다. 달라이라마는 살아있는 성자로 추앙되어지는 티베트 불교의 수장으로, 중국의 정치적 탄압을 피해 1959년 이곳으로 망명하였다. 우리도 탁아소 오전 일을 마치자마자 법..
인도① 델리에서 다람살라까지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가방 하나에 짊어진 아이들. 뉴델리 기차역 앞. 인도로 건너왔다. 아이들과 인도에 간다고 하자 사람들 반응이 크게 둘로 갈렸다. “오, 인도. 나도 인도에 가보는 게 꿈이야.” 하는 이들과 “제 정신이야? 애들 잃어버리지 않게 잘 챙겨.” 하는 이들. 나는 그 모든 반응에 대해 무덤덤하였다. 인도에 대한 넘치는 기대도 없지만 특별한 경계와 우려가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여행도 어느 새 막바지를 향하고 있었고, 어디서든 그 곳 사람들처럼 살면 얼추 살아질 거란 뱃심이 우리를 느긋하게 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했다. 델리(Delhi)에 있는 여행자 거리로 들어서자 함부로 버린 쓰레기들이며 소와 개들이 싸놓은 분비물, 누렇게 굴러다니는 흙먼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