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보다는 사람을, 사진 찍기보다는 이야기하기를, 많이 돌아다니기보다는 한 곳에 오래 머물기를 선택한 어느 엄마와 세 딸의 아시아 여행기입니다. 11개월 간 이어진 여행, 그 길목 길목에서 만났던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동티모르 딜리② 옛날 옛적에 악어가... 나라마다 자신들의 뿌리에 관한 이야기가 있게 마련이다. 역사적 사실을 뭉뚱그려 담기도 하고 인간들의 염원을 에둘러 숨기기도 하면서 여태 구전되어오는 이야기들이다. 운 좋게 티모르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우리들 이야기 속에 곰과 호랑이가 각별하듯 티모르에서는 악어가 그러했다. 한 소년이 따가운 햇볕 아래 죽어가던 어린 악어의 목숨을 구해주고 친구가 된다. 굶주림에 시달리던 악어는 소년을 잡아먹을까 잠시 ..
*풍경보다는 사람을, 사진 찍기보다는 이야기하기를, 많이 돌아다니기보다는 한 곳에 오래 머물기를 선택한 어느 엄마와 세 딸의 아시아 여행기입니다. 11개월 간 이어진 여행, 그 길목 길목에서 만났던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인도네시아 아체③ 삼빠, 삼빠, 삼빠 ▲ 사진 설명: 말링게 마을의 아름다운 풍광에 감탄하며 짐을 내린지 한나절 만에 우리는 삼빠(쓰레기) 더미들과 마주쳤다. 나는 끼니때마다 “마깐(Makan)~! 마깐~!” 외치며 집안 여기저기를 돌아다닌다. 밥 먹어, 밥 먹어, 하는 인도네시아 말이다. 사람들 밥을 챙기는 건 내가 좋아서 떠맡은 일들 중 하나이다. 왁자지껄 모여드는 사람들 뒤로 느지막이 나타나는 프레자에게 밥도 푹 퍼 주고 반찬도 더 놓아주면서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