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14. 그레이트 짐바브웨(Great Zimbabwe) 애비(Abby)와 장(Jang)-대학에서 만난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만으로 서른이 되던 해 여름에 함께 떠나, 해를 따라 서쪽으로 움직인 후 서른둘의 여름에 돌아왔습니다. 그 중 100일을 보낸 아프리카에서 만난 사람과 세상의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돌 안의 영혼을 끌어내는 ‘쇼나 조각’에 매혹되다 ▲ 현대 미술의 중요한 한 장르로 인정받고 있는 쇼나 조각 ⓒ위키피디아 에티오피아에서 남아공까지의 종단 루트 위에 놓인 여러 나라 중 짐바브웨를 경로에 넣은 것은 ‘조각’을 보고 싶어서였다. 짐바브웨(Zimbabwe)라는 나라 이름이 ‘돌로 만든 집’이라는 뜻일 만큼 이 나라엔 돌이 많다. 특유의 석조 건축과..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13. 짐바브웨 제2의 도시, 불라와요(Bulawayo) 객실 창문 너머로부터 스미는 먼동의 빛살에 잠이 깼다. 매일 뜨고 지는 해가 이곳에선 매일 새롭다. 놓치기가 아까운 그 햇살이 인식될 때면 늘 몸을 펴고 해바라기를 하게 된다. 창 밖 저 멀리서 해가 오르나 싶더니, 십 분도 되지 않아 붉었던 지평선 부근의 빛이 노랗게 퍼져 올랐다. 나도 모르게, 잊고 있었던 아주 오래된 찬송가를 흥얼거렸다. 아침 해가 솟을 때 만물 신선하여라 나도 세상 지날 때 햇빛 되게 하소서 이른 아침 피어오르는 햇살은 붉고 부드러운 저녁노을과는 다른 정취를 자아냈다. 정말 ‘신선한’ 빛, 간밤의 긴 어둠을 지나온 만물을 신선하게 깨우는 그런 빛이었다. 하루도 소소한 사건 없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