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들 ‘조금이라도 진실이 더 드러났으면…’세월호와 함께 사는 사람들(2) 청문회 그 후 2015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시간은 빠르게 흐르지만 진상 규명은 624일 동안 한치 앞도 나아가지 못했고, 세월호의 희생자 가족들은 점점 더 고립되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변함없이 오전에는 청운동에서, 오후에는 홍대 앞에서 가족을 찾아달라는 피켓을 들고 세월호 미수습자 다윤이의 어머니와 시민들이 거리에 섭니다.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는 아침부터 밤까지 매일 자리를 지키는 단원고 희생자 부모님들이 계십니다. 광화문 ‘노란리본 공작소’에는 늦은 시간까지 ‘세월호를 잊지 말자’는 표식의 노란리본을 만들어 전국으로 보내는 봉사자분들이 계시고, 안산의 분향소와 공방에도 부모님들이 계십니다. ▲ 홍대 전철역 앞..
‘교통사고 공화국’ 보행자의 위험한 일상 교통강자의 주의와 배려가 필요한 때 의 저자 이경신님의 연재 ‘죽음연습’.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참혹한 교통사고와 관련한 기억 둘 한여름의 무덥고 습한 공기를 가로지르는 앰뷸런스의 사이렌 소리는 20여 년 전 여름날의 불편한 기억을 되살려놓는다. 1990년대 중반이었을 것이다. 찜통더위로 고통스러웠던 여름 어느 날, 어머니가 앰뷸런스에 실려 도착한 대학병원 응급실. 위급한 환자들로 가득 찬 그곳은 뒤죽박죽 북새통이었고 피 냄새가 코를 찔렀다. 어머니 바로 옆 침상에는 고속도로에서 자가용을 몰던 중 사고를 당한 30대 초반의 여성이 누워 있었다. 어머니 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