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이 넘치는 세상에서 건강의 의미 며칠 동안 알레르기 비염을 심하게 앓았다. 쉴새 없이 맑은 콧물이 물처럼 흘러내리는 동안, 하루하루 증상이 더해졌다. 눈물이 고여 눈이 충혈되고, 급기야 삼일째 되는 날에는 머리가 무거워졌고, 미열까지 났다. 체온이 조금 오르니까 일에 집중하기가 힘들 정도로 피로해졌고, 중이염이나 축농증이 되면 어떡하나,하는 불안감으로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동네 의사는 별 설명 없이 나도 이미 알고 있는 병명을 반복하며 삼일치 약을 처방해 주었을 뿐이었다. 이번처럼 비염이 심해지긴 처음이다. 수영장에 다녀온 후나 꽃가루 날리는 길을 걷고 난 후, 가벼운 비염에 시달리곤 했지만 말이다. 하천가를 산책할 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이 있었던 걸까? 아니면, 집안에 먼지가 너무 많았던..
☞ 새해맞이강좌 ☞ "여성저널리스트들의 꿈과 혜안을 듣다" 지난 달 22일, 도쿄 시부야에서는 ‘화학물질 민감증’이라는 병을 일반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약 백 명의 발병자와 지원자가 참여한 “알아두세요, 화학물질 민감증” 거리 캠페인이 열렸다. 화학물질 민감증(Chemical Sensitivity: 이하 CS)이란 방충제, 살충제, 합성세제나 섬유유연제 등 일상생활 속의 화학물질이 원인이 되어, 두통이나 천식, 현기증,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는 병을 이른다. 중증의 경우 집에서 계속 누워있거나, 깊은 산중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게 된다. 정신질환이나 갱년기 장애로 오인돼 그런데 일반인들은 CS(화학물질 민감증)에 대해 거의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병원에 가도 정신질환이나 갱년기 장애로 여겨지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