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거리 반짝이는 간판아래 야간노동자[나의 알바노동기] 아침에 퇴근하는 삶 ※ 는 청년여성들의 가감없는 아르바이트 현장 경험을 기록합니다. “나의 알바노동기”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연재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 맥도날드 야간 알바 공고가 눈에 들어오다 같은 길, 같은 풍경이 지겨운 나의 출근길은 늘 늦은 밤이었다. 머리도 제대로 마르지 않은 채로 반짝거리는 네온간판들이 줄지어진 신촌 골목길을 걸었다. 맥도날드 유니폼 바지와 잠바떼기를 아무렇게 입은 채로 화장기 없는 맨얼굴인 나와는 다르게, 온갖 멋을 부린 나와 비슷한 나이또래인 사람들이 술에 취해 즐거워 보였다. 4년 전 나는, 밤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 맥도날드에서 일하는 야간알바 노동자였다. 스물일곱 살인 지..
친절을 강요받는 사람들을 위한 셀프 디펜스[최하란의 No Woman No Cry] 존엄한 인간으로 노동할 권리 ※ 여성을 위한 자기방어 훈련과 몸에 관한 칼럼 ‘No Woman No Cry’가 연재됩니다. 최하란 씨는 스쿨오브무브먼트 대표이자, 호신술의 하나인 크라브마가 지도자입니다. feminist journal ILDA 바로가기 활동성 좋은 바지를 고르고, 검은색 티셔츠를 꺼내 입는다. 티셔츠에는 KMG(Krav Maga Global) 로고와 INSTRUCTOR 글자가 큼직하게 인쇄돼 있다. 내가 셀프 디펜스 강사임을 알려준다. 준비한 테크닉들을 파트너와 최종 연습해본다. 공격자 역할을 하는 파트너는 큰 가방에 쉴드와 손미트, 스펀지 막대, 전완 보호대, 연습용 칼을 챙긴다. 나는 수업안을 다시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