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 the rainbow’ 인터뷰칼럼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평상시에는 아무렇지 않게 잘도 가서 엄마를 만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두 번의 폭설과 초대받지 않은 손님의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엄마는 번번이 “다음에 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엄마와 레즈비언 얘기 한번 제대로 나누어 보려고 하는데, 하늘도 사람도 돕지를 않는구나’ 생각하고 몇날몇일 신세한탄하며 지냈죠. 다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엄마, 나 엄마 만나서 레즈비언인 딸을 둔 엄마의 심정을 들어야 해요.” 다음은 엄마의 대답입니다. “그냥, 네가 지어서 써. 엄마 마음 네가 다 알잖아” 나는 펄쩍 뛰면서 내가 어떻게 엄마의 마음을 아느냐고, 안 된다고, 엄마를 꼭 만나서 인터뷰를 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엄마에게는 엄마를 낳아줄 딸이 필요하다’ 주말에 엄마가 다녀갔다(‘어머니가 다녀가셨다’는 표현보다는 감정적으로 이게 더 정확하다). 오늘 아침, 엄마는 혼자 고속버스를 탔다. 결혼한 이후 처음, 아마도 태어나서 처음일 것이다, 그런 장거리 여행은. 학교와 직장문제로 내가 집을 떠난 이후 부모님이 나에게 늘 그래왔듯이, 나 역시 그녀가 탈 좌석을 살피고 버스가 떠날 때까지 손 흔들며 서있었다. 그녀는 버스 안에서, 계속 들어가라고 손사래 쳤다. 엄마와 외할머니의 모습이 겹쳐진다. 왠지 눈물이 난다. 지난 토요일, 엄마는 외가 친척결혼식을 핑계로 서울에 왔고, 엄마 이모 나 셋이서 ‘놀았다’. 서울에 있는 이모 ‘별장’에서. 그리고 토요일 저녁에는 근처 영화관에서 를 보았다. 극중의 ‘애자’와는 다르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