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당신의 계급을 묻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정안나 벨 훅스의 에 크게 공감한 기억이 있어 이 책도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계급” 요즘 한국에서도 많이 이야기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신분제 사회가 아닌 한국에서 무슨 계급?’이라고 반문할 수 있겠다. 하지만 지금의 여러 상황들-부와 출생의 차이를 통해 고착화되는 주거와 교육, 건강-을 본다면, 단연코 한국은 계급의 심화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계급이 없었던 한국의 과거 역시 생각하기 어렵지만 말이다. 계급이 왜 중요할까? 나와 그녀의 차이 계급이 성, 또는 인종의 차별과는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신분제(사회적으로 드러난)가 없는 한국에서 계급은 개인의 부단한 노력에 의해 뛰어넘을 수 있는 반면, 태생에서 결정되는 특징인..
유통서비스 노동자의 건강조사를 진행하며 “아, 시원하네요. 제가 원래 가슴에 담아두는 편인데, 오늘은 실컷 얘기를 했어요.” 백화점 화장품판매원으로 일하는 30대 초반의 한 여성이 인터뷰를 마치고 일어서면서 혼잣말하듯 말했다. 한 사람 인터뷰하는데 2시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내게는 그들의 고통이 고스란히 옮아온 것 같다. 우울하다. 이런, 마지막 질문을 빼먹었구나. “민주노총과 서비스연맹이 앞으로 유통서비스 분야의 여성노동자 건강을 지키기 위해 꼭 해야 할 일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의자를 놓으면 좋겠네요’, ‘서비스노동자를 존중하는 날 캠페인을 해서 사회의 의식을 바꾸면 좋겠어요’, ‘화장실? 눈치보지 않고 화장실 가는 것이 좋아요…’ 제 각각의 얘기들이었지만, 사람들을 만날수록 요구사항은 몇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