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서 가정폭력이 일어난다면 ‘나’는?‘움직이는’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 in 은평 만약 당신이 사는 곳 옆 빌라에서 매일 밤 부부 간에 고성이 오가고 뭔가 와장창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비명이나 흐느낌이 들린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잠을 잘 수 없어서 짜증이 날 테고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이웃이 걱정되기도 할 것이다. 어느 날은 용기 내어 신고를 했는데, 경찰에게 당사자 부부가 한다는 말은 “좀 크게 싸운 것뿐이에요.” 이것 참, 도와주려 했는데 속상하다. 그 여성이 안전하기를 기도하면서 잠드는 수밖에 뾰족한 수가 없는 것 같다. 직장에서 매년 받는 폭력예방교육도 이럴 땐 별로 쓸모가 없다. 슈퍼 주인 아주머니한테 슬쩍 얘길 꺼내보니 남의 집 일에 끼어들어서 괜히 피 보지 말란다. 더 이상 내가 할 ..
폭력적인 남성성의 감옥을 탈출하는 법비명에 가까운 캠페인 ③ 글:이조 ※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술과 약물을 이용한 성폭력 방지 캠페인 #그건_강간입니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캠페인의 기획단이 그동안 논의한 내용과 변화를 위한 질문과 제안을 담은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섹스 싫어하는 남자가 어디 있어요?’ 어느 날 음악을 하는 친구가 홍대에서 공연한다고 해서 보러 갔다가, 공연 끝나고 홍대 놀이터에서 친구들이랑 일곱 명이 술을 마시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나는 무성애자다. 성적 이끌림을 느끼지 않으며 개인적으로 성욕조차 경험한 적이 없다. 또한 나는 젠더퀴어(genderqueer, 젠더를 남녀 두 개로 나누는 성별 구분을 벗어난 성 정체성을 가지는 것을 뜻..